관련된 이야기, 보도본부 하태원 부장과 함께 짚어 봅니다. 하 부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북한의 이름없는 마을이죠. <삭간몰 파문>을 키워드로 선택했습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비핵화 협상에 더 큰 악재가 터졌습니다.
[질문1] 뉴욕타임즈는 great deception, 대규모 기만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어떤 판단이 옳습니까?
미국이 북한과 협상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째 핵물질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둘째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본토에 떨어지는게 싫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성사진을 보면, 1) 새로운 미사일이 계속 개발되고 있고 2) 신고하지 않은 미사일 기지 20곳 중 13곳을 적발했습니다.
게다가 북한은 여전히 핵물질을 생산하고 있다는 증거까지 있죠. 그러니 미국 입장에서는 김정은에게 기만당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질문2] 청와대가 신속하게 해명했는데 새로울게 하나도 없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행간에 어떤 뜻이 들어 있을까요?
김의겸 대변인이 그렇게 말했죠. 우리 청와대 입장은 미국 언론과 연구소가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겁니다.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것으로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정부는 어떻게는 남북화해협력을 하고 미국과 북한이 사이좋게 지내게 하려고 노심초사하고 있죠.
200톤의 귤을 보내면서까지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끌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대화의 모멘텀을 잃고 싶지 않은 겁니다.
[질문3] 김의겸 대변인이 삭간몰의 미사일이 중단거리이기 때문에 icbm, irbm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는데. 북핵 문제를 북-미간 문제로 한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 않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발언이죠? 북한 미사일을 두고 미국 가기엔 너무 초라하고 한국 오기엔 너무 크다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북한 미사일은 미국을 겨냥한 협상용이라는 인식이 확고합니다.
하지만 북한 단거리 미사일은 모두 남한 전역을 사정거리로 하고 있습니다. 정상각이 아니라 고각으로 발사한다면 서울과 수도권도 집중 타겟입니다.
게다가 이번 리포트의 저자인 버뮤데즈는 삭간몰의 모든 미사일에는 핵을 장착할 수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질문4] 청와대 설명과 미국 설명이 다른게 또 있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미사일기지 폐기를 약속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국무부의 반박이 있었잖아요?
공개적인 엇박자로 볼 수 있는 내용이 또 공개됐죠. 보기에 민망할 정도인데, CSIS 보고서가 나온 직후 미 국무부는 "김정은의 약속에는 탄도미사일 폐기가 포함된다"고 못 밖았습니다.
안보리 결의도 모든 종류의 북한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질문5] 당장 미국 내에서 2차 북미회담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 미 민주당에서도 제동을 걸었더군요?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앞으로 비핵화 검증없는 협상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밝힌 거죠. 내년 초로 추진중인 2차 북미정상회담 비토론을 내놓은 셈입니다.
하지만 존 볼턴 백악관국가안보보좌관은 보란 듯이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핵신고가 이뤄지지 않는 한 북-미간 향후 협상은 험로가 예상됩니다.
보도본부 하태원 부장이었습니다.